이집트 아스완(ASWAN) 여행의 계속
직장인 명절휴가기간 이집트 여행 13
- 상이집트여행 2
< 이집트 여행 3일차 : 필레신전 - 나일강크루즈 - 누비안마을 >
필레(Philae)신전
아스완댐을 지나 필레신전으로 들어간다.
드디어 고대 이집트 신전으로의 여행이 시작됐다.
호기심과 설렘이 앞선다.
필레신전은 필레섬에 있었지만 아스완댐 준공으로 물에 잠기게 되면서 유네스코에서 4만개로 조각을 내어 인근 아길키아섬으로 옮겼다. 배를 타고 들어가 관람을 한다. 80유로의 선택관광 비용을 냈다.
누비안인의 지역으로 배를 타고 들어올 때 누비안 빌리지들을 볼 수 있다.
필레신전은 고대 이집트부터 성지였다고 한다.
이집트 신화에서 세트가 오시리스(Osiris)의 시신을 14조각을 내어 뿌렸는데 그 중 하나가 필레섬에 떨어졌다고 해서 신성시한 곳이다.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유스티아누스황제 시절인 537년 이 곳은 신전으로의 기능을 상실하고 기독교 교회가 들어서고 기독교도들의 예배 장소로 쓰였다. 아스완댐 건설을 하면서 3분의 1이 물에 잠겨 있었기 때문에 잠겨 있던 기둥은 시커멓다.
이 신전은 여러 파라오를 거치면서 증축되었는데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때 집중적으로 증축되었으며, 로마가 지배한 이후에도 제사를 지내면서 신전으로의 기능을 했다. 강 입구에 황제가 출입했던 건물이 남아 있다.
나일강 크루즈
필레신전을 본 후 크루즈 숙소로 들어왔다.
아스완에서 룩소르까지 나일강 크루즈를 타고 유적지를 관람할 수 있다.
크루즈를 타니 유명한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 ‘나일강의 죽음’이 생각난다.
애거사 크리스티는 이 소설을 1937년에 썼으니 90년이 되어간다.
나는 2022년 리매이크된 영화를 보았다.
이집트 크루즈를 타기 전 이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것이 좋겠다.
영화를 보고 나일강 크루즈는 언제 시작되었는지 궁금했다.
1885년 이집트 왕실 전용 증기선이 있었고 이 배를 1921년 유람선으로 이용했다고 하니 아마도 1880년대부터이지 않을까.
1500년대에 이탈리아에 오벨리스크가 세워졌고, 1799년 나폴레옹의 군대가 로제타스톤을 발견하고 영국이 차지했으며, 1836년 파리 콩코드 광장과 이탈리아 등지에 오벨리스크가 세워지면서 유럽인들에게 이집트 문화의 관심이 높아졌을 것이다.
상류층에서 이집트 여행이 본격화돠었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아가사 크리스티가 작품을 집필할 때는 나일강 크루즈가 상당히 인기가 있지 않았을까.
크루즈 하면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상상을 하게 된다.
나도 그런 상상을 하면서 크루즈를 탔다.
북유럽 여행을 할 때 1박2일을 한 실자라인 크루즈는 흔들림없이 깨끗하고 좋았었다.
그런데 이집트크루주는 폭이 좁은 강이기 때문에 바다를 오고가는 커다란 크루즈와는 달랐다.
큰 배는 흔들림도 없고 엔진 소리도 안들리지만 이 배는 그렇지 않다.
숙식이 가능한 한강 유람선 정도이다.
배는 많은데 정박지는 제한되어 있어 3~4개의 배가 겹쳐서 정박을 하고 배의 문을 통로로 같이 이용하기 때문에 창문을 가리고 소음과 기름 냄새도 많이 난다.
가급적 높은 층의 객실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크루즈 가격은 3박4일 기준 390달러 ~1300달러까지 있다.
크루즈 가격에 따라 질이 다른지는 모르겠다.
장점은 이동하는 크루즈에서 보는 나일강변 풍경은 상당히 이국적이고, 옥상의 카페에서 석양을 보는 것은 더 멋지다.
식사도 매우 만족스럽다.
누비안 마을
해가 질 무렵 작은 배를 타고 누비안 마을에 갔다. 선택관광으로 60유로를 냈다.
여행 코스인지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을 태운 배가 다닌다. 어느 나라나 젊음은 좋다.
겨울이라 날이 추운데도 남녀 젊은이들이 수영복만 입고 배 꼭대기에서 다이빙을 경쟁적으로 하는 모습을 모두 부러워하면서 지켜보았다.
누비안인은 수단 북부에 살고 이집트 아스완 지역에서 사는 소수 민족으로 흑인이다.
파라오들은 이곳을 정복하려 했고 기원전 1500년 완전히 복속되었다.
누비아인이 이집트를 점령해 파라오가 된 때도 있다고 한다.
1902년 아스완댐 건설로 마을들이 수몰되었고, 이주하여 보호하는 마을이 있다.
지금은 아스완에서 관광, 숙박업을 하고 있는 누비아인을 만나볼 수 있다.
배에서 내려 가게들을 지나 옥상에 올라가 차 한 잔 하면서 바라본 마을은 마치 스필버그의 영화 ‘백 투 터 퓨처’에 나옴직한 외계마을같은 인상이다.
누비안박물관도 가보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