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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아부심벨신전, 람세스 2세와의 만남

유니리얼 2023. 11. 25. 11:59

직장인 명절휴가기간 이집트 여행 14

- 상이집트 여행 4

<이집트여행 4일차 : 아스완 - 아부심벨신전 - 아스완 - 콤옴보신전> 

 

이집트 건축물에서는 람세스 2세가 최고이다.

가는 신전마다 람세스 2세가  흔적을 남겼다.

아부심벨은 람세스 2세가 누비아 지역을 이집트에 복속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거대한 건축물로 이집트의 국력을 보여주기 위해 기원전 1264년부터 20년간의 대공사를 했다. 

 

여행 4일차, 아스완에서 새벽에 출발했다. 

아침 도시락으로 차 안에서 먹으라고 빵을 싸주는데 정말 맛이 없다.

이집트 최남단, 수단 국경지역으로 약 3시간을 간다.

끝없는 사막이 펼쳐진다.

이곳은 거친 사막이다. 사암 또는 바위산이다.

이집트 사람들은 쉽게 이용할 수 사암으로 건축물들을 만들었나보다.

가다가 차 안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본다. 

 

 

이집트 사막에 떠오르는 해

 

 

해가 완전히 떠오르고 집들과 노새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본다.

아이들도 노새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보니 생활이 고대 이집트 때와 크게 바뀌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사막 마을의 가게풍경

 

 

사막마을, 노새를 타고 가는 아이

 

 

3시간을 달려 드디어 말로만 듣던 아부심벨신전 입구에 도착했다.

걸어들어가야해서 입구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모래에 파묻혀서 존재를 알지 못했는데 1813년~1817년 스위스와 이탈리아 탐험가들이 발견했다고 한다.

당시 안내했던 이집트 소년이 아부심벨이었는데 이 소년 이름을 따서 아부심벨신전으로 불리워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검색해보면, ‘누비아 유적 - 아부 심벨에서 필레까지’ 로 등재되어 있다.

이곳 역시 아스완댐을 건설하면서 수몰 위기에 처해졌고, 유네스코 문화프로젝트로 조각을 내어 위쪽 고지대로 옮겨서 지금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

 

새벽인데도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관광객들도 인산인해이다. 

한참을 걸어 나일강가 사막에 모습을 드러낸 아부심벨의 웅장함을 접했을땐 가슴이 벅찼다.

내가 정말 이것을 보는구나.

 

석굴암처럼 바위를 파서 만들었는데 대신전과 소신전이 있다.

대신전 입구에 4개의 람세스 2세의 거대 좌상이 나를 압도한다.

다리 사이에는 네페르타리 왕비와 아들, 딸의 상을 작게 놓았다. 입구 위쪽에는 태양신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비비원숭이들을 새겨 놓았다. 

 

아부심벨 대신전 전경

 

 

 

1실로 들어서면 또 거대한 석상들이 양 옆으로 서 있다.

오시리스 모습의 람세스 2세 거상이 8개가 서 있다.

거상이 기둥처럼 서 있고 압도적이다. 

 

 

신전 안에 늘어선 거상들

 

 

 

2실과 3실은 벽화가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람세스 2세가 카데시 전투에서 히타이트군을 짓밟고 찌르는 장면이다.

람세스 2세의 이집트와 히타이트가 카데시에서 전투를 했고 아시아의 정복을 놓고 오랜 기간 서로 다퉜다.

람세스 2세는 전투 장면을 아부심벨, 룩소르, 카르낙 신전에 남겨놓았다.

훗날 람세르 2세는 히타이트와 평화조약을 체결했는데, 이것이 인류 최초 평화조약이라 굉장히 유명하다.

평화조약은 히타이트, 지금의 튀르키예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이 정신을 기리기 위해 복사본이 국제연합(UN)본부에 걸려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미지는 신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4실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4개의 작은 좌상이 있는데, 왼쪽부터 라 호라그티, 람세스2세, 아문 라, 프타 신이다.

이 신전은 람세스2세 즉위날인 2월 21일, 생일날인 10월 21일 해가 안쪽까지 들어오게 설계가 되어 있다 한다.

그런데 신전이 물에 차자 현재의 위치로 옮겼고 날짜가 하루 늦어졌다.

이미 5천 년전 고대 이집트에서 태양력을 정확 계산하고 태양이 신전 깊숙이 들어오게 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대신전을 보고 밖으로 나왔다. 그 사이 날이 훤해져서 나일강과 사막이 드러난다.

영화 ‘나일강의 죽음(2022)’을 보면 크루즈를 타고 아부심벨 앞 강가까지 와서 정박을 하고 내려서 아부심벨을 관람하고 밤에도 앞에서 떠나지 않는  장면이 나온다.

아스완에 댐이 건설되기 전에는 아마도 가능했을 것이며, 크루즈에서 보는 아부심벨은 장관이었을 것이다.    

 

좌측 대신전과 우측 소신전의 전경

 

 

소신전으로 가본다.

소신전은 람세스 2세가 네페르타리 왕비를 위해 지은 신전이다. 

네페르타리는 신전도 있고 무덤 또한 대단한 것을 보니 람세스 2세가 무척 왕비를 생각했나보다.

그런데 신전 입구의 석상 6개 중 2개는 왕비이고 4개는 람세스2세이다.

람세스2세는 욕심이 많은 파라오였던 것 같다. 

소신전 내부에는 하토르와 함께 있는 네페르타리, 암소에게 재물을 바치는 모습, 무트에게 경배하는 모습들이 새겨져 있다. 

 

소신전에는 하토르여신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아부심벨을 이전할 때 미국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었고, 이집트 정부는 수몰될 위기에 있는 덴두르 신전을 미국에 기증하여 지금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에도 기증하였다고 한다. 어차피 물 속에 잠길 유물을  여러 나라에서 관리해주니 다행으로 여겨야 되지 않을까 하면서 한 편으로는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