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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이집트 여행의 시작 - 아스완(ASWAN)
    카테고리 없음 2023. 11. 5. 16:39

    직장인, 명절 휴가 기간 이집트 여행 12

    - 상이집트 여행 1

     

    < 이집트 여행 3일차 : 아스완역 - 미완성오벨리스크 - 아스완댐 >

     

     

     

    카이로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고대 이집트의 신의 나라로 들어간다.

    아스완 지역은 이집트와 수단의 국경 지역으로 고대 이집트의 누비안인이 살았던 곳이다.

    여행 동선은 카이로에서 고대 유적을 보면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카이로에서 기차나 항공을 이용해 이집트 국경지역인 아스완까지 가서 거기서부터 카이로로 거슬러올라가는 일정이다.

     

     

     

     

     

    아스완행 야간열차

    카이로 여행을 마친 후 저녁에 아스완행 야간열차를 탔다.

    열차 가격은 외국인은 80달러(2023. 2. 기준)이다.

     

    열차를 기다리는데 '제 시간에 오지 않는다' '더럽다'는 등의 얘기를 들어서 걱정반 기대반이다.

    2인 1실에 저녁과 다음 날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

     

     

    야간열차를 기다리고 타는 여행객들

     

     

     

    다행히 제 시간에 열차를 탔다.

    역시 더럽다. 오래된 기차인지 속과 겉이 모두 낡았다.

    타자마자 식사가 나오는데 마른 빵과 버터만 준다.

    따뜻한 물값 1달러를 내고 컵라면을 먹었다.

     

    난방이 안되어 옷을 껴입고 양말까지 신었다.

    달릴 때 많이 흔들리고 기계음이 시끄럽다.

    완행이라 역마다 서면서 스피커로 장소를 알려주기 때문에 도무지 잠을 자기 힘들다.

    비몽사몽 아침을 맞았다.

    밖을 내다보니 어느새 풍경이 바뀌어 있다.

    열차를 타보니, 우리 돈으로 10만원 남짓한데 항공료는 7만원이다.

    숙박비와 함께 계산하면 조금 더 쓰고 항공을 택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열차의 복도 풍경



     

    2인1실, 열차 객실 내부

     

     

    미완성 오벨리스크

    아침을 빵으로 먹은 후 아스완역에 내렸다.

    여행 3일차 일정이 시작된다. 바로 미완성 오벨리스크를 보러 간다.

    이집트는 사막지형이라 사암이 많다. 화강암은 드물고 더군다나 검은색 화강암은 고귀한 것으로 취급받았다.

    오벨리스크는 태양 신앙의 상징으로 세워진 기념비로 신전을  지키는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조각을 이어 붙인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화강암으로 만든다.

    단면은 사각형이며 위로 올라갈 수록 가늘어져 끝은 피라미드와 같다. 

     

    아스완에는 화강암을 채취했던 채석장이 있어 이곳에서 길이 41.7m의 미완성 오벨리스크를 볼 수 있다.

    고대에는 화강암 사이에 나무 토막을 꽂고 물을 넣어 불리면 저절로 갈라지는 방식으로 돌을 잘랐다 한다.

    오벨리스크는 화강암 돌을 통째로 사용한 것인데 미완성은 만들다가 갈라져서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그 옛날 만들어졌던 과정을 알 수 있는 장소이다.

    고대에는 채석장까지 나일강 물이 들어와서 이곳에서 만들어서 강물로 이동했다한다. 

     

    채석장의 미완성오벨리스크. 가공하는 도중 금이 가서 사용하지 못한 듯 하다.

     

     

    채석장의 전체적 모습

     

     

    이집트의 오벨리스크는 로마제국시대나 이후 식민지 시기에 국외로 반출되었다.

    지금은 이집트 국내에는 5개가 있지만 국외에는 17개가 있다.

    역사적 유물이 제 자리에 있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오벨리스크 국외 반출을 보면, 기원전 30년경 아우구스투스가 이집트를 정복했을 당시,

    오벨리스크는 권력과 승리를 나타내는 기념물로 여기면서 이탈리아로 옮기기 시작했다.

    현재 이탈리아에는 13개나 있다.

    태양신의 상징인 오벨리스크는 왜 성당 앞에 있을까?

    로마 시대가 지난 후인 1585년부터 식스토 5세 교황이 7개의 성소 앞에 7성당 안으로 끌어들였다 한다.

    라테라노 대성당, 바티칸 대성당, 산타마리아 인 몬테산토 성당과 산타마리아 데이 미라콜리성당, 산타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산타마리아 마죠레 성당, 트리니타 데이몬티 성당, 피아자 델 퀴리넬레 교황 주거지 앞에 옮겨 세우고 꼭대기에 십자가를 올렸다.

    기독교가 신전을 파괴했는데 부수지 않고 십자가가 이단을 이긴다는 뜻을 표하려고 했을까?

     

    룩소르 신전에는 쌍으로 있었는데 한 개를 총독이 프랑스에 선물로 주어 파리 콩코드 광장에 있다. 

    투트모스 3세 때 만들어진 것은 영국 런던 템즈 강변과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각각 1개씩 있다.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것은 테오도시우스의 오벨리스크라 불리운다.

     

     

    아스완댐

    아스완댐을 가보면 사실 볼 거는 없다. 왜 왔다 싶기도 한데 이집트인들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곳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댐의 스토리를 보면 재미가 있다.

    이집트는 나일강이 범람으로 퇴적토가 쌓이고 범람하지 않는 시기에 농사를 지었다.

    이집트 역사 5천년 이상 해마다 홍수 피해가 났다.

    홍수를 조절하기 위해 1902년 아스완댐을 만들었고 이어 1958년 아스완 하이댐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사막이 농지로 바뀌고 홍수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한 피해도 있다.   

    누비안 마을은 물에 잠겼고, 수몰된 신전들도 있고 필레신전, 아부심벨신전은 수만 개의 조각을 내어 옮겨야 했다.

    이집트는 신전 이전을 도와주었던 미국에게 1965년 덴두르(Dendur) 신전과 함께 유물들을 선물로 주었다.

    현재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미술관)에 있다.

    댄두르 신전은 로마제국이 점령한 후 아우구스투스 때 이시스 여신을 기리기 위해 지었다.

     

    아스완댐으로 이집트 자체 홍수 문제를 해결했지만 나일강은 부룬디, 탄자니아, 우간다, 수단, 에티오피아 등 여러 나라에 걸쳐 있기 때문에 수단에 수몰 지역이 생겼고, 이집트가 나일강의 물자원을 독점한다고 생각했다.

    에티오피아에서 2011년부터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을 건설하고 있고 큰 수력발전소를 지어 물과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하면서 심각한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어 현재 아프리카 지역의 중요 이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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